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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독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22.01.02), 유시민

○ 유시민의 글을 읽은 느낌

1. 복잡하고 많은 정보가 담길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을, 아주 압축적이고 간결한 단어를 사용하여 책 1권에 담아냈다.

2. 각 장의 마지막에 결론이자 작가의 의견이 담긴 문단은 친절하지만 꼰대같지 않았고, 섬세하지만 포용적이었다.

3. 이 모든 역사적 사건을 지나고 인류가 마치 절망적인 결론으로 갈 듯 하다, 다시 희망을 본다는 그는... 개구장이다.

4. 이래서 유시민이 좋다.

○ 눈에 들어오던 글귀

1. (99p) (앞에는 산업혁명, 민주주의 설명 후)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체제가 자체 모순으로 붕괴하고 공산주의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가 사라지고 사회가 '자유로운 개인의 자발적인 연합체'가 되는 꿈을 꿨다.

아름다운 꿈이었다.

... 소련은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예전과는 다른 사람들이 예전과는 다른 명분을 내세워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했다. 

😐권력자는 어떻게든 사람들을 벗겨먹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114p) 대공황은 시장경제의 특성과 결함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시장은 인간의 '필요(need)'가 아니라 지불능력이 있는 소비자의 '수요(demand)'에 응답한다.

아무리 절박해도 가난한 사람의 요구는 경청하지 않으며, 돈을 가진 고객의 요구는 무엇이든 들어준다. 무일푼의 실업자는 아이들 먹일 감자를 구할 수 없었지만 부자가 반려견에게 스테이크를 먹이는 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설명, 과연 경제학 전공자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3. (116p) (자본주의사회의 세 경제주체 : 민간가계, 기업, 정부 설명...)

시장경제는 '무계획경제'가 아니라' 분권적 계획 경제'다. 아무도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제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무엇인가. 단순하게 말하면 가격 변동을 매개로 한 '자동 조정 시스템'이다.

😍4장 '대공황'편은 정말로 다시 보고 싶은 '베스트 픽'이다. 자본주의에서 정부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한다.

 

4. (237p) (이스라엘 설명) 그들은 자기들이 유럽에서 수천 년 동안 당했던 박해와 홀로코스트의 참극을 돌아보며 느끼는 감정을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고스란히 떠안겼다.

그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공존에 대한 합의를 얻어내지 않는 한, 유대 민족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평화와 안전을 누리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정치인 유시민'의 잔향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5. (279p) (무하마드 알리의 징병거부와 처벌) 사각의 링 안에서 패한적이 없는 챔피언이었지만 더는 링에 오르지 못하게됐다. 알리는 그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 이유를 밝혔다.

'자유는 자신의 종교를 따를 수 있다는 뜻일 뿐 아니라 옳고 그름을 선택할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헛되이 죽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미국답기를 바란다.'

😎권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개념이 충만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였다.

 

6. (285p) 북부의 정치인과 지식인이 노예제에 대한 도덕적 혐오감을 공공연히 드러내자 남부 백인은 격분했다. 그들이 오로지 기득권을 지키려는 탐욕 때문에 연방을 탈퇴하고 전쟁을 벌였다고 할 수는 없다. 열등한 흑인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라는 요구에 그들 나름의 '도덕적 분노'를 느꼈다'

사상의 힘은 그토록 강력하다.

😅옳고 그름은 상대적인 가치라고는 하지만, 보편적 가치에도 부합하지 못한다면 옳지 못하다. 그릇된 사상은 눈을 멀게한다. 

 

7. (304p)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교육 수준이 낮고 재산과 소득이 적고 사회적 지위가 낮으면 손쉬운 차별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미국 백인은 지난날 흑인을 노예로 부렸다. 그들이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을 완전히 끊어내기는 쉬지 않다... 그렇지만 그 꿈을 실현하고 싶은 흑인은 맬컴의 권고를 기억해야 한다. 그는 말했다.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서로 도우며 경제적이 능력을 기르자. 백인에게 생계를 의존하거나 구걸하지 말자."

😎갑자기 역량강화라는 회사에서 강조하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8. (368p)

지구는 작아지고 세계는 한마을이 됐다. 비행기, 열차, 차동차, 선박이 공간을 압축했다. 정보와 자본은 빛의 속도로 국경을 건너뛴다. 모든 것이 서로 얽혔다. 어떤 중대한 사건도 독립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 맞다. 예전의 바보는 우리동네만 알았지만, 요즘 바보는 아르헨티나 후아레스도 안다. 인터넷에서는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