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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독서

아몬드 (21.11.26)

○ 내가 본 등장인물

1.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 -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 선윤재

2. 선윤재와 같은 반의 문제아 : 윤이수 (=곤이)

3. 윤이수 친아버지 = 선윤재 어머니의 책방 윗층의 빵집 아저씨 : 윤박사

4. 선윤재에 변화를 가져오는, 그리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여학생 : 이도라

5. 그리고 무서운 형님 : 철사

 

○ 눈에 들어오던 글귀

1. (53p) 이따금 나는 엄마의 옛 사진들을 들춰 보곤 했는데, 어린 시젤부터 마흔이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사진 속의 엄마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옷차림이며 머리모양, 생김새까지도 모두 비슷했다. 영원히 변하지 않고 늙지 않은 채 키만 조금씩 자란 것 같았다.

나는 '썩을 년'이라는 할멈의 입머릇에 기분 나빠하는 엄마를 위해 '썩지 않는 여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엄마는 입을 삐죽 내밀며 그 별명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웃겼던 표현

 

2. (152p)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꼳아 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책과 책이 있는 책방은 이렇지 않던가

 

3. (192p) 햇살이 긴 오후, 하굣길이었다.

공기는 차가웠고 해는 아주 멀리서 지구를 내려다봤다.

내 착각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쨍쨍 니리쬐는 땡볕에 견딜 수 없는 무더위였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표현

 

4. (245p) 당시 성가대원 중 한 사람이 했던 인터뷰가 뇌리에 떠다녔다. 남자의 기세가 너무 격렬해,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했다고.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가 공감 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삶의 교훈

 

5. (259p)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

🙂'이야기=책=인생'의 속성은 참 비슷한 것 같다. 일어나길 원하는 만큼 일어난다.